털 찐 게 아니라 ‘지방’입니다… 뚱냥이가 여름에 젤매트를 안 쓰는 이유

 

안녕하세요. 11kg 거대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입니다.

 

여름만 되면 우리 뚱냥이들, 바닥에 녹은 인절미처럼 퍼져서 숨을 헐떡거립니다.
보는 집사는 안쓰러워서 이것저것 사다 바칩니다.

 

저도 시원하다는 ‘쿨젤 매트’, ‘알루미늄 냄비’, ‘대나무 자리’ 다 사봤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한 번 밟아보고는 다시 현관 타일 바닥으로 가버리더군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뚱냥이의 두꺼운 지방층(Insulation)무거운 체중 때문에 일반적인 쿨매트는 효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한여름에 “패딩 입고 사우나” 하는 우리 뚱냥이를 살려낼 진짜 냉방템을 비교 분석해 드립니다.


1. 쿨젤 매트(Cool Gel): 뚱냥이에겐 ‘비닐 장판’일 뿐

 

가장 흔하게 파는 파란색 젤 매트, 뚱냥이 집사님들은 절대 사지 마세요.
돈 버리는 지름길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몸의 열을 젤이 흡수해 주는 건데,
문제는 우리 고양이의 ‘체중’입니다.

 

10kg가 넘는 고양이가 털썩 눕는 순간, 그 압력 때문에 내부의 쿨링 젤이 몸 닿는 부분에서 옆으로 다 밀려나갑니다.
결국 고양이 배 밑에는 시원한 젤은 하나도 없고, 미지근한 비닐 껍데기만 남게 되죠.

 

게다가 더 무서운 건 ‘터짐 사고’입니다.
뚱냥이가 덥다고 짜증 나서 발톱으로 긁거나 깨물면? 안에 있는 화학 젤이 터져 나옵니다.
그걸 그루밍해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2. 알루미늄(Aluminum): 시원하지만 너무 가볍다

 

은쟁반처럼 생긴 알루미늄 매트(일명 고양이 냄비)는 열전도율이 높아서 확실히 시원합니다.
하지만 ‘내구성과 고정력’이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얇고 가볍습니다.
11kg 뚱냥이가 밟고 올라가면 매트가 휘어지거나, 무게중심이 쏠려서 덜컹거립니다.
안정감이 없으니 예민한 고양이는 바로 내려와 버립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딱딱하고 미끄러워서 관절이 약한 뚱냥이가 오래 누워있기 힘들어합니다.

 

3. 정답은 ‘대리석(Marble)’과 ‘화강암’

 

돌고 돌아 제가 정착한 건 결국 ‘돌덩이’였습니다.
그냥 돌이 아니라 두께 2~3cm 이상의 천연 대리석이나 화강암 매트입니다.

 

🪨 돌 매트가 뚱냥이에게 최고인 이유

  • 밀리지 않음: 돌 자체가 무거워서 뚱냥이가 몸을 비벼도 꿈쩍도 안 함.
  • 냉기 유지(축열): 아이스팩을 밑에 깔아두면 냉기가 돌 전체에 퍼져서 반나절 이상 갑니다.
  • 위생: 물티슈로 슥 닦으면 끝. 털이나 오염이 밸 걱정이 없음.

 

[집사의 꿀팁]
대리석 매트 밑에 ‘아이스팩’ 넣는 공간이 있는 제품을 사세요.
이러면 돌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데, 지방이 두꺼워서 열 배출이 안 되는 뚱냥이 뱃살 열기를 식히는 데는 이게 직빵입니다.

 

4. 결론: 뚱냥이의 여름은 생존 게임입니다

 

사람이 패딩 입고 여름을 난다고 상상해 보세요.
뚱냥이의 지방층은 그만큼 두꺼운 단열재 역할을 합니다. 스스로 열을 못 식혀서 열사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 고양이보다 훨씬 높습니다.

 

예쁜 캐릭터 그려진 젤 매트 사지 마세요.
무겁고 투박하더라도 진짜 차가운 돌판 하나 놔주시는 게, 병원비 아끼고 아이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뚱냥이들이 화장실 갈 때마다 곡소리를 내는 이유,
’16. 화장실 입구 높이 낮추기: 관절염 묘를 위한 개조’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거 안 해주면 이불에 오줌 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