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kg 거대 고양이와 8년째 동거 중인 집사입니다.
지금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아마 저처럼 “쿵!” 하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경험이 있으시거나,
점점 휘어가는 캣타워를 보며 불안에 떨고 계신 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저 “디자인 예쁘고 후기 많은 국민 캣타워면 되겠지” 하고 7만 원짜리를 샀었거든요.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저희 집 뚱냥이가 꼭대기 층으로 점프하는 순간, 기둥이 엿가락처럼 꺾여버렸으니까요.
놀라서 구석에 숨은 고양이를 달래며, 부러진 기둥 속을 들여다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늘은 캣타워가 무너진 그날, 제가 뼈저리게 후회하며 배운 ‘뚱냥이 캣타워 고르는 기준’을 저의 실패담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1. 뜯어보니 휴지 심? ‘지관’의 배신
부러진 캣타워를 해체하면서 정말 배신감이 들더군요.
겉은 보들보들한 카페트와 삼줄로 감겨 있어서 꽤 단단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부러진 단면을 보니, 그냥 두꺼운 골판지 종이(지관)였습니다.
저희 집은 습도가 좀 높은 편인데, 종이 기둥이 1년 넘게 습기를 머금다 보니
손으로 누르면 푹푹 들어갈 정도로 물러져 있더라고요.
3kg 나가는 친구네 고양이는 잘 쓴다지만,
10kg가 넘는 우리 애가 도움닫기 해서 몸을 날리는 충격(횡력)을 종이 기둥이 버틸 리가 없었던 거죠.
그날 바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내 사전에 종이 캣타워는 없다. 무조건 원목이다.”
2. 8cm 쓰다가 12cm를 써보니 (체감 확 됨)
새 캣타워를 고르면서 가장 집착했던 건 ‘기둥 두께’였습니다.
기존에 쓰던 게 지름 8cm 정도였는데, 이게 눈으로 볼 땐 몰랐는데 흔들어보면 낭창거림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지름 12cm짜리 통원목 기둥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택배 박스를 뜯자마자 든 생각은 “와, 이건 무기다”였습니다.
🐱 집사의 리얼 체감 비교
- 과거 (8cm): 애가 올라가면 캣타워 전체가 ‘둥~’ 하고 울리며 흔들림.
- 현재 (12cm): 11kg 뚱냥이가 우다다 해서 뛰어올라도 ‘묵직-‘ 하게 받아냄.
가장 큰 변화는 고양이의 태도였어요.
예전 캣타워에서는 꼭대기 층에 올라가면 배를 깔고 납작 엎드려 있었는데(무서워서),
12cm 기둥으로 바꾼 뒤에는 가장자리까지 가서 당당하게 그루밍을 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얘도 그동안 흔들리는 게 무서웠구나.”
3. 나사 하나 때문에 버린 돈 15만 원
예전 캣타워를 버릴 때 또 하나 충격적이었던 건 ‘나사 구멍’이었습니다.
기둥과 발판을 연결하는 부속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는데, 하중을 못 이겨서 나사선이 다 뭉개져 있더군요.
그래서 새로 살 때는 상세페이지를 정말 꼼꼼히 확대해서 봤습니다.
- 볼트와 너트가 100% 금속(Metal)인가?
- 나무에 직접 박는 게 아니라, 금속 소켓(인서트 너트)이 박혀 있는가?
이 조건에 맞는 걸 샀더니, 조립할 때 손맛부터 달랐습니다.
꽉 조여지는 그 느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사 풀림 한 번 없이 짱짱합니다.
4. 마무리하며: 비싼 게 아니라 안전한 겁니다
솔직히 결제 버튼 누를 때 손이 떨리긴 했습니다.
원목에 12cm 기둥, 금속 부품까지 챙기니 가격이 30만 원이 훌쩍 넘어가더라고요.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저는 그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작 바꿀걸” 하는 후회만 남았습니다.
우리 뚱냥이가 캣타워에서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다면?
수술비 200만 원은 우습게 깨졌을 거고, 아이가 겪을 고통은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었겠죠.
지금 댁에 있는 캣타워를 한번 잡고 흔들어보세요.
만약 ‘휘청’ 한다면, 그건 캣타워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부디 저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마시고, 튼튼한 기둥으로 아이들의 관절과 안전을 지켜주세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캣타워 옆에 직접 설치해 준 ‘관절 보호용 30도 경사로 제작기’를 들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