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kg까지 버틴다며?” 윈도우 해먹이 추락해 TV 액정 나갈 뻔한 썰 (흡착판의 배신)

안녕하세요. 11kg 뚱냥이와 살고 있는 집사입니다.

 

고양이들은 창밖 구경(채터링)을 참 좋아하죠.
저도 우리 뚱냥이가 햇살 받으며 자는 로망을 실현해주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가장 튼튼하다는 ‘대형 흡착식 윈도우 해먹’을 샀습니다.

 

상세페이지엔 분명 “하중 20kg 테스트 통과!”라고 적혀 있었거든요.

 

설치하고 한 달 정도 잘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와장창!!” 하는 굉음과 함께 거실이 난리가 났습니다.

 

나가보니 해먹은 떨어져 있고, 그 밑에 있던 사운드바는 찌그러져 있고…
무엇보다 우리 고양이가 놀라서 털을 바짝 세우고 하악질을 하고 있더군요.
(바로 옆에 TV가 있었는데, 하마터면 액정이 박살 날 뻔했습니다.)

 

오늘은 뚱냥이 집에는 절대 ‘일반 흡착식 해먹’을 들이면 안 되는 이유와, 제가 갈아탄 ‘지지대형(거치형)’의 차이를 확실히 알려드립니다.


1. 뚱냥이의 무게는 ‘정지 화면’이 아니다

 

제조사가 말하는 “하중 20kg 테스트”의 함정을 아시나요?
그건 물건을 가만히 올려뒀을 때 버티는 ‘정적 하중’입니다.

 

하지만 우리 뚱냥이는 가만히 있지 않죠.
바닥에서 해먹으로 ‘점프’해서 올라갑니다.

 

11kg 고양이가 점프해서 착지하는 순간, 해먹에 가해지는 충격량은 순간적으로 30~40kg에 육박합니다.
흡착판 4개가 버티기엔 너무나 가혹한 힘이죠.
제 해먹도 흡착판 고무가 찢어진 게 아니라, 순간적인 힘을 못 이겨 ‘뽁’ 하고 떨어져 나간 것이었습니다.

 

2. 햇빛과 겨울은 흡착판의 적이다

 

더 큰 문제는 ‘환경 변화’입니다.
창문은 집 안에서 가장 온도 변화가 심한 곳입니다.

 

  • 여름/낮: 직사광선을 받으면 고무(흡착판)가 흐물흐물해져서 접착력이 떨어짐.
  • 겨울/밤: 창문이 차가워지면 고무가 딱딱하게 경화되어 유리와 밀착되지 않고 틈이 생김.

 

아무리 강력한 산업용 흡착판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공기가 들어갑니다.
뚱냥이 집사에게 “언젠가는 떨어진다”는 확률 게임을 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언젠가’가 내일 새벽일 수도 있으니까요.

 

3. 답은 ‘창틀 고정형’ 혹은 ‘지지대형’이다

 

그 사고 이후 저는 흡착판을 다 갖다 버리고 구조를 바꿨습니다.
유리에 붙이는 게 아니라, 창문 틀(Frame)이나 바닥에 힘을 분산시키는 방식입니다.

 

🛡️ 뚱냥이 추천 윈도우 시트 종류

  • ① 창틀 거치형 (Hook Type): 창문 레일 틈에 금속 갈고리를 끼우고 나사로 조이는 방식.
    가장 튼튼함. 사람이 앉아도 안 떨어짐.
  • ② 지지대형 (Support Type): 흡착판을 쓰되, 아래쪽에 긴 다리가 있어서 벽이나 창틀을 버팀목으로 삼는 방식.
    흡착형보다 3배 안전함.
  • ③ 창가 스툴/테이블: 그냥 창문 높이에 맞는 튼튼한 가구를 둠. (제일 속 편함)

 

저는 창문 레일에 끼워서 나사를 조이는 ‘창틀 고정형 해먹’으로 바꿨습니다.
설치는 좀 번거롭지만, 11kg 뚱냥이가 위에서 탭댄스를 춰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제야 밤에 발 뻗고 잡니다.

 

4. 결론: 유리를 믿지 마세요, 프레임을 믿으세요

 

“우리 집 냥이는 5kg라서 괜찮던데?”
네, 가벼운 냥이들은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확대범’들이잖아요.
8kg, 10kg가 넘어가는 묵직한 사랑둥이들에게 유리에 붙은 고무 뽁뽁이 4개는 생명줄이 되기엔 너무 약합니다.

 

지금 창문에 흡착식 해먹이 붙어있다면, 수시로 꾹꾹 눌러주세요.
그리고 만약 고무 색깔이 누렇게 변했거나 가장자리가 떠 있다면, 오늘 당장 떼어내세요.

 

떨어지고 나서 후회하면, 놀란 고양이 가슴과 깨진 가전제품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침대 생활을 사랑하는 뚱냥이들의 관절을 지켜주는,
’11. 침대 계단 소재 비교: 푹신한 스펀지 vs 딱딱한 플라스틱’에 대해 비교 분석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