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kg 뚱냥이를 모시는 집사입니다.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그 소리.
캣타워 꼭대기나 냉장고 위에서 아이가 뛰어내릴 때 바닥을 강타하는 “쿵!!!” 하는 묵직한 소음.
저는 처음에 이 소리가 그저 ‘아이가 튼튼하다는 증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수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그 ‘쿵’ 소리는 관절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입니다.”
충격이 바닥에 흡수되지 않고 고스란히 고양이 발목과 무릎, 그리고 아랫집 천장으로 전달됐다는 뜻이니까요.
오늘은 우리 뚱냥이의 무릎 연골을 지키기 위한 ‘바닥 매트의 적정 두께’에 대해 팩트 폭격을 해드립니다.
1. 요가 매트(1cm)는 ‘장판’이나 다름없다
많은 분들이 인테리어를 해치기 싫어서, 혹은 저렴해서 얇은 ‘요가 매트’나 ‘퍼즐 매트(1cm)’를 깝니다.
저도 처음엔 다이소 퍼즐 매트를 깔아뒀었죠.
하지만 10kg가 넘는 뚱냥이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순간의 운동 에너지는 엄청납니다.
1cm 두께의 폼은 순식간에 짓눌려버리고, 발바닥은 매트를 뚫고 맨바닥과 충돌(Bottoming out)합니다.
매트가 깔려있지만, 사실상 맨바닥에 점프한 것과 똑같은 충격을 받는 겁니다.
이걸 ‘바닥 찍힘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뚱냥이 집에서 1cm 매트는 그냥 ‘미끄럼 방지용’일 뿐, ‘충격 흡수용’은 절대 아닙니다.
2. 달걀도 살려내는 두께, 4cm의 마법
그럼 얼마나 두꺼워야 할까요?
층간소음 매트 실험 결과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 뚱냥이 착지 구간 권장 두께
- 일반 보행로: 0.5cm ~ 1cm (미끄럼 방지 목적)
- 소파/침대 밑: 2cm ~ 3cm (가벼운 점프)
- 캣타워/냉장고 밑: 4cm 이상 (폴더 매트 권장)
저는 캣타워 바로 아래 착지 지점(Landing Zone)에는 무조건 4cm 두께의 유아용 폴더 매트(PE폼)를 깔아둡니다.
이 정도 두께는 돼야 11kg 뚱냥이가 고공 점프를 해도 “쿵” 소리가 아닌 “폭!” 하는 소리가 납니다.
매트가 푹신하게 들어가면서 충격 시간을 늘려주기 때문에(Impulse),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켜 주는 원리입니다.
3. 푹신함과 관절염의 관계 (너무 푹신해도 독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
“그럼 푹신할수록 좋은 거 아냐?” 하고 ‘메모리폼’이나 ‘극세사 이불’을 겹겹이 까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소재는 오히려 관절을 비틀게 만듭니다.
모래사장을 걸을 때 더 힘든 것처럼요.
가장 좋은 건 ‘겉은 탄탄하고 속은 꽉 찬’ 고밀도 PE 매트나 PVC 롤매트입니다.
밟았을 때 발이 쑥 들어가는 게 아니라, 탱탱하게 받쳐주는 느낌이어야 뚱냥이가 걸어 다닐 때도 편안해합니다.
4. 결론: 캣타워 밑 1평은 ‘안전지대’로 만드세요
집 전체에 비싼 4cm 매트를 깔 수는 없습니다. (지갑 사정이…)
하지만 적어도 캣타워와 캣폴 아래 반경 1m만큼은 무조건 두꺼운 매트를 깔아주셔야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오르내리는 그곳이, 우리 아이의 무릎을 갉아먹는 공사판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오늘 집에 가서 뚱냥이가 뛰어내리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만약 “쿵!” 소리가 난다면, 당장 매트를 한 장 더 겹쳐 깔아주세요.
그 작은 차이가 10년 뒤 우리 아이가 걷느냐 못 걷느냐를 결정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뚱냥이가 좁아서 못 들어가는 숨숨집을 살려내는,
’13. 숨숨집 입구 확장 DIY: 톱질 한 번으로 VIP룸 만들기’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