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kg 뚱냥이와 20편의 여정을 함께해주신 집사님들, 반갑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이야기네요.
오늘은 집사님들이 가장 방심하기 쉽지만, 가장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방문(Door)’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봄, 가을에 환기한다고 창문을 열어두시죠?
저도 맞바람이 시원하게 불던 어느 날, 거실에 있던 뚱냥이가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바람에 방문이 “콰앙!!” 하고 닫힌 적이 있습니다.
정말 0.1초 차이로 꼬리가 빠져나와서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으면… 상상하기도 싫은 ‘절단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오늘은 반응 속도가 한 박자 느린 우리 뚱냥이들을 위해, 천 원짜리 ‘도어 스토퍼’가 왜 생명 보험인지 말씀드립니다.
1. 뚱냥이는 문턱을 사랑한다 (하지만 느리다)
고양이들은 방문 틀(문지방)에 눕는 걸 좋아합니다.
거기가 턱을 괴기도 좋고, 거실과 방 양쪽을 감시할 수 있는 명당이거든요.
문제는 우리 뚱냥이들의 ‘반응 속도(Reaction Time)’입니다.
날렵한 고양이들은 문이 닫히는 기미가 보이면 “후다닥” 하고 피합니다.
하지만 몸이 무거운 뚱냥이들은?
“어… 문이 오네…?”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늦습니다.
몸을 일으켜서 피하려고 할 때는 이미 문이 닫히고 있는 중이죠.
특히 꼬리는 신경 반응이 더 느려서, 몸은 빠져나갔어도 꼬리는 문틈에 남겨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2. 바람의 힘(Wind Force)을 무시하지 마세요
맞바람이 칠 때 문이 닫히는 속도는 성인 남자가 문을 힘껏 걷어차는 것과 맞먹습니다.
이 힘으로 문틈에 낀다면 단순 타박상이 아닙니다.
꼬리뼈가 으스러지거나(골절), 신경이 끊어져서 배변 장애가 오거나,
심한 경우 꼬리를 잘라내야 하는 수술(단미)을 해야 합니다.
특히 뚱냥이들은 아픈 걸 숨기는 본능이 있어서,
살짝 끼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나중에 꼬리가 괴사해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3. 다이소 1,000원 vs 수술비 100만 원
해결책은 너무나 간단하고 저렴합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도어 스토퍼(문 끼임 방지 가드)’를 끼우는 겁니다.
🚪 뚱냥이네 스토퍼 선택 가이드
- U자형 스펀지 (가장 추천): 문 위쪽이나 옆면에 끼우는 방식.
→ 문이 ‘쾅’ 닫혀도 스펀지 두께만큼 틈이 생겨서 꼬리가 안 다침. - 발굽형 (바닥 고정): 문을 항상 열어둘 때 사용.
→ 뚱냥이가 힘으로 밀면 밀릴 수 있으니 고무 재질로 된 튼튼한 것 추천. - 자석 스토퍼: 인테리어 공사가 필요하지만 가장 확실함.
저는 방문마다 ‘U자형 스펀지’를 다 끼워놨습니다.
보기에 좀 안 예쁘면 어떤가요.
바람이 불어도 “퉁-” 하고 튕겨 나갈 뿐, 우리 아이 꼬리는 안전한데요.
4. 시리즈를 마치며: 뚱냥이와의 동거는 ‘과학’입니다
지난 20편의 글을 통해, 뚱냥이를 위한 집은 단순히 ‘예쁜 집’이 아니라
하중을 계산하고, 관절을 배려하고, 안전을 설계하는 집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11kg 뚱냥이가 게을러서 안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만들어준 환경이 불편하고, 아프고, 무서워서 못 움직였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퇴근길, 천 원짜리 스토퍼 하나 사서 방문에 끼워주세요.
그 작은 배려들이 모여 우리 뚱냥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묘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11kg 뚱냥이 집사의 배리어 프리 인테리어’ 시리즈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뚱냥이들이 관절 걱정 없이 날아다니는 그날까지, 집사님들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