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뚱냥이 하우스 (Living & Safe)

캣타워, 화장실, 매트, 숨숨집, 펫도어 등 주거 환경 관련 글

  • 다리가 짧아 슬픈 뚱냥이, ‘이것’ 바꿔주니 날아다닙니다 (스텝 간격의 비밀)

     

    안녕하세요. 11kg 뚱냥이와 동거 중인 프로 집사입니다.

     

    저희 집 고양이는 캣타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것조차 힘겨워했습니다.
    한참을 밑에서 올려다보며 엉덩이만 씰룩거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는 뒷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생각했죠.

     

    “살이 쪄서 점프가 안 되나 보다…”

     

    하지만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점프가 안 되는 게 아니라, ‘너무 높아서’ 엄두를 못 내는 거였으니까요.

     

    오늘은 뚱냥이의 캣타워를 ‘암벽 등반 코스’에서 ‘편안한 계단’으로 바꿔주는 마법의 숫자 ’15cm’에 대해 이야기해 드립니다.
    이거 하나만 바꿔줘도, 뚱냥이가 날아다니는 기적을 보실 수 있습니다.


    1. 기성품의 30cm 간격은 ‘절벽’이다

     

    시중에 파는 대부분의 캣타워나 캣폴은 발판과 발판 사이의 높이(단차)가 30cm에서 40cm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날씬한 고양이들에게는 가볍게 톡 하고 뛰어오를 수 있는 높이입니다.

     

    하지만 뱃살이 축 늘어지고 다리가 짧은 비만묘에게 30cm는 어떨까요?
    사람으로 치면 자기 허리 높이만 한 담벼락을 배낭 메고 뛰어넘어야 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뚱냥이들은 배가 나와서 뒷다리를 웅크리는 힘(도약력)이 약합니다.
    그러니 30cm 높이를 오르려면 앞발로 매달려서 턱걸이하듯 기어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엄청난 체력 소모와 관절 통증을 유발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안 올라가죠. 게으른 게 아니라 힘들어서 못 가는 겁니다.

     

    2. 뚱냥이를 위한 황금 높이: 15~20cm

     

    제가 이 사실을 깨닫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중간 발판’을 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발판 사이에 작은 스텝을 하나 더 달아서 높이 차이를 줄여준 거죠.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찾아낸 뚱냥이 최적의 높이는 바로 15cm~20cm였습니다.

     

    📏 높이별 고양이 반응 (11kg 기준)

    • 30cm 이상: 한숨 쉬고 포기하거나, 큰맘 먹고 기어오름.
    • 25cm: 끙차 하고 올라감. (약간 힘겨움)
    • 15~20cm: 점프 없이 사뿐사뿐 ‘걸어서’ 올라감.

     

    단차를 20cm 이하로 줄여주니, 고양이가 점프를 하는 게 아니라 마치 계단을 걷듯이 자연스럽게 위층으로 이동했습니다.
    무릎에 충격도 없고, 도움닫기도 필요 없으니 심리적 부담이 사라진 겁니다.

     

    3. 촘촘한 배치가 ‘우다다’를 부른다

     

    발판 간격을 촘촘하게 재배치해 준 첫날,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평소라면 1층 스크래쳐만 긁고 말았을 녀석이, 순식간에 꼭대기 층까지 ‘다다닥’ 하고 올라가 버린 겁니다.

     

    그동안 몸이 무거워서 못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발판이 만만해지니 숨겨왔던 사냥 본능과 활동성이 폭발한 거죠.

     

    “우리 고양이가 이렇게 날쌘 애였어?”

     

    활동량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 효과도 따라왔습니다.
    억지로 낚싯대를 흔들지 않아도 혼자 캣타워를 오르내리며 칼로리를 소모하기 시작했으니까요.

     

    4. 결론: 캣타워에도 ‘공사’가 필요합니다

     

    혹시 지금 쓰고 계신 캣타워가 발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인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육각 렌치를 들고 가장 낮은 높이로 조절해 주세요.

     

    만약 조절이 안 되는 제품이라면?
    발판 밑에 튼튼한 박스나 스툴 의자를 놔서 ‘징검다리’를 만들어주세요.
    30cm 높이를 15cm 두 번으로 쪼개주는 것만으로도 뚱냥이의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고양이가 늙고 뚱뚱해서 안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무심코 배치한 가구들이 그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애지중지 세팅한 캣타워를 벽에 고정할 때 필수적인,
    ‘6. 석고보드 벽 선반 앙카 선택 (토글 vs 동공)’ 시공 노하우를 들고 오겠습니다. (이거 모르면 벽 다 부서집니다.)

     

  • 비싼 캣타워 사줬는데 왜 바닥에서 잘까? (뚱냥이와 40cm의 법칙)

    안녕하세요. 11kg 거대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큰맘 먹고 예쁜 캣타워를 사줬는데, 고양이가 올라가긴 하는데 절대 거기서 잠은 안 자는 상황.

     

    잠깐 앉아 있다가도 굳이 바닥으로 내려와서 잡니다.
    저는 처음에 “우리 애는 바닥 난방을 좋아하나 봐”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줄자로 고양이 몸통 길이와 캣타워 발판을 재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그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생존 본능’이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뚱냥이들이 마음 놓고 식빵을 구울 수 있는 ‘최소한의 면적’에 대해 이야기해 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집에 있는 캣타워 발판이 터무니없이 작아 보이실 겁니다.


    1. 30cm 발판은 뚱냥이에게 ‘평균대’와 같다

     

    시중에 파는 보급형 캣타워나 캣폴의 발판 지름은 보통 30cm~35cm입니다.
    일반적인 3~5kg 고양이들에게는 충분히 넉넉한 침대죠.

     

    하지만 8kg, 10kg가 넘어가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이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골격이 크고, 살이 쪄서 옆으로 퍼져 있습니다.

     

    30cm 발판 위에 11kg 고양이가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엉덩이는 반쯤 공중에 떠 있고, 뱃살은 발판 밖으로 흘러내립니다.

     

    우리가 보기엔 “아구 귀여워, 흘러내린다” 싶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좁은 평균대 위에서 쪽잠을 자는 것과 같은 엄청난 긴장 상태입니다.
    그러니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없고, 결국 넓은 바닥을 찾아 내려오는 거죠.

     

    2. ‘식빵 굽기’의 메커니즘과 40cm의 필요성

     

    고양이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때 취하는 자세, 일명 ‘식빵 자세’를 아시죠?
    앞발을 가슴 아래로 접어 넣고 웅크리는 자세입니다.

     

    문제는 뚱냥이들이 이 자세를 잡으려면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직접 재보니, 10kg급 고양이가 식빵을 제대로 구우려면 최소 가로세로 40cm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 뚱냥이 집사의 발판 사이즈 가이드

    • 30cm: 앉아만 있을 수 있음 (휴식 불가)
    • 35cm: 웅크릴 수 있으나 뱃살이 삐져나옴 (불안함)
    • 40cm 이상: 완벽한 식빵 및 냥모나이트 가능 (숙면 가능)

     

    제가 발판을 45cm 광폭 사이즈로 교체해 준 날,
    녀석은 보란 듯이 그 위에서 배를 까고 대자로 뻗어서 잤습니다.
    그동안 안 올라간 게 아니라, ‘좁아서 못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3. 자다가 떨어지는 ‘낙상 사고’의 위험

     

    더 심각한 문제는 안전입니다.
    고양이도 깊은 잠(렘수면)에 빠지면 꿈을 꾸면서 몸을 움찔거립니다.

     

    발판이 좁으면 잠결에 뒤척이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쿵!” 소리에 놀라서 가보면, 자다가 떨어진 고양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앉아있죠.

     

    가뜩이나 무거운 몸으로 떨어지면 관절에 치명적이고,
    이런 경험이 한두 번 쌓이면 고양이는 “높은 곳 =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해서 캣타워 자체를 거부하게 됩니다.

     

    뚱냥이가 캣타워 위에서 꿀잠 자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발판은 무조건 ‘남아돌 정도로 큰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4. 결론: 집사의 욕심을 버리고 사이즈를 보세요

     

    보통 발판이 커지면 캣타워 디자인이 투박해 보입니다.
    집 거실 인테리어에는 앙증맞은 30cm 발판이 더 예뻐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캣타워는 관상용 가구가 아니라 고양이의 집입니다.
    우리가 싱글 침대에서 둘이 자라면 불편하듯이, 고양이에게도 몸에 맞는 사이즈의 가구가 필요합니다.

     

    지금 캣타워 발판에 자를 한번 대보세요.
    만약 35cm 미만이라면, 우리 뚱냥이가 왜 바닥에서만 자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리 짧은 비만묘를 위한
    ‘5. 스텝 간격 15cm 재설계의 마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거 바꾸면 뚱냥이도 날아다닙니다.)

     

  • 새벽 3시의 굉음, 11kg 뚱냥이가 캣폴과 함께 추락했다 (텐션형의 배신)

     

    안녕하세요. 프로 뚱냥이 집사입니다.

     

    혹시 댁에 천장과 바닥을 지지해서 고정하는 ‘수직형 캣폴’을 쓰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이 글을 보신 게 천만다행입니다.

     

    저는 2년 전, 새벽 3시에 집이 무너지는 듯한 “쿠당탕!!”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거실로 뛰어나가 보니, 천장에 고정해 뒀던 캣폴이 쓰러져 있었고 그 밑에는 우리 11kg 고양이가 깔려 있었습니다.

     

    다행히 두꺼운 카페트 덕분에 골절은 피했지만, 아이는 그 충격으로 3일 동안 구석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꽉 조여놨는데 왜 쓰러졌지?”

     

    오늘은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뚱냥이 가정에서 ‘텐션형 캣폴’이 왜 시한폭탄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안전한지 처절한 분석을 해드립니다.


    1. 뚱냥이의 ‘킥(Kick)’은 상상을 초월한다

     

    많은 집사님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캣폴이 견뎌야 하는 건 고양이의 ‘체중(수직 하중)’뿐만이 아닙니다.

     

    더 무서운 건 고양이가 캣폴을 박차고 나갈 때 발생하는 ‘횡력(가로로 미는 힘)’입니다.

     

    3~4kg의 가벼운 고양이가 뛸 때는 캣폴이 살짝 흔들리고 말지만,
    10kg가 넘는 거대 고양이가 도움닫기 해서 점프하거나, 기둥을 잡고 매달려서 흔들면 그 힘은 수십 kg에 달합니다.

     

    마치 건장한 성인 남성이 기둥을 잡고 작정하고 흔드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꽉 조여놓은 나사라도, 매일 이렇게 흔들어대면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 풀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 캣폴이 무너진 날도 그랬습니다. 나사가 풀린 줄도 모르고 아이가 꼭대기에서 점프하는 순간, 그 반동으로 기둥이 튕겨 나간 겁니다.

     

    2. 우리 집 천장은 ‘콘크리트’가 아니다 (석고보드의 함정)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 아파트 천장 대부분은 콘크리트가 아닙니다.
    콘크리트 밑에 각목을 대고 ‘석고보드’‘합판’으로 마감한 이중 천장 구조죠.

     

    여기에 캣폴을 설치하면 딜레마에 빠집니다.

     

    • 너무 꽉 조이면? 천장 석고보드가 ‘폭’ 하고 뚫리거나 금이 갑니다. (천장 파손 배상비 폭탄)
    • 살살 조이면? 뚱냥이가 매달릴 때 마찰력이 부족해 미끄러져 쓰러집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면 나무나 금속이 수축/팽창하면서 미세한 유격이 생기는데,
    뚱냥이 집에서는 이 작은 유격이 바로 ‘붕괴 사고’로 이어집니다.

     

    3. 그럼 타공(Drilling)이 답일까?

     

    가장 확실한 건 천장을 뚫어서 ‘앙카 박음질’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전세나 월세 사시는 분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제가 찾은 타협점과 솔루션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보강판’ 없이는 설치하지 마세요.
    손바닥만 한 캣폴 상단 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넓은 나무 판자나 보강판을 천장에 덧대어 마찰 면적을 넓혀야, 천장 뚫림도 막고 미끄러짐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일주일마다 ‘수평계’ 체크.
    귀찮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기둥을 잡고 흔들어보고, 수평계 어플로 기울어짐이 없는지 확인해서 다시 조여줘야 합니다. 이게 귀찮다면 캣폴을 쓰면 안 됩니다.

     

    4. 결론: 저는 결국 ‘이것’으로 바꿨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 사고 이후 캣폴을 갖다 버렸습니다.
    매주 나사를 조이는 것도 스트레스고, 무엇보다 출근했을 때 또 무너질까 봐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대신 ‘4발 달린 타워형 캣타워’로 바꿨습니다.
    바닥을 차지하는 면적은 넓어졌지만, 11kg 뚱냥이가 와일드하게 점프해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안정감을 얻었습니다.

     

    만약 좁은 공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캣폴을 써야 한다면,
    반드시 기억하세요.

     

    “뚱냥이에게 캣폴은 소모품이 아니라 관리 대상입니다.”
    지금 당장 일어나서 캣폴 기둥을 잡고 힘껏 흔들어보세요. 만약 ‘끄덕’ 한다면, 오늘 밤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뚱냥이들이 캣타워에서 가장 편안해하는 자세,
    ‘4. 발판 최소 너비 40cm와 식빵 자세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우리 집 뚱냥이가 캣타워를 안 쓰는 진짜 이유 (계단 vs 경사로 30도의 비밀)

    안녕하세요. 11kg 프로 뚱냥이 집사입니다.

     

    어느 날부턴가 우리 집 고양이가 캣타워 꼭대기 층에 올라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저 “살이 쪄서 만사가 귀찮아졌나 보다” 하고 넘겼었죠.

     

    하지만 그건 집사의 무지였습니다.
    귀찮은 게 아니라, 내려올 때 무릎이 아파서 못 올라가는 거였습니다.

     

    사람도 쌀 한 가마니(80kg)를 지고 계단을 뛰어내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무릎 연골이 남아날까요?

     

    오늘은 뚱냥이의 잃어버린 수직 공간을 되찾아준 ‘기적의 각도 30도’‘경사로(Ramp)’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다 읽으시면, 당장 줄자를 들고 각도를 재보게 되실 겁니다.


    1. ‘계단(Step)’은 뚱냥이에게 망치질과 같다

     

    보통 캣타워에는 층층이 ‘발판(Step)’이 달려 있습니다.
    날렵한 3~4kg 냥이들에겐 즐거운 정글짐이지만, 8kg 이상 비만묘에겐 고문 기구입니다.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착지할 때, 앞다리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5배라고 합니다.
    10kg 고양이가 점프해서 내려올 때마다, 무릎에 50kg짜리 망치로 때리는 충격이 가해지는 셈이죠.

     

    저희 집 냥이도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이미 초기 관절염 소견이 있더군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계단 다 없애세요. 얘한텐 절벽입니다.”

     

    2. 미끄럼틀이 아니다, ‘등산로’여야 한다 (30도의 법칙)

     

    그래서 도입한 것이 바로 ‘경사로(슬라이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범한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습니다.

     

    시중에 파는 예쁜 슬라이드를 샀는데, 각도가 너무 가파른 45도였던 거죠.
    뚱냥이가 올라가려다 발톱이 박히지 않아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고, 그 뒤로는 경사로 근처에도 안 갔습니다.

     

    📐 뚱냥이 맞춤 ‘황금 각도’ 공식

    • 45도 이상: 일반 냥이용 (뚱냥이에겐 미끄럼틀)
    • 30도 이하: 관절 보호용 (편안한 등산로)

     

    제가 직접 각도기로 재서 30도에 맞춰 완만하게 설치해 줬더니,
    그제야 엉덩이를 씰룩이며 걸어서(점프 없이!) 올라가더군요.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뚱냥이는 움직입니다.

     

    3. 각도만큼 중요한 ‘제동력(Grip)’

     

    각도를 30도로 맞췄는데도 고양이가 안 쓴다?
    그렇다면 십중팔구 ‘소재’ 문제입니다.

     

    많은 원목 캣타워 옵션 상품인 ‘해먹 슬라이드’나 ‘원목 발판’은 코팅이 되어 있어 엄청 미끄럽습니다.
    11kg의 육중한 몸을 지탱하려면 발톱이 ‘박혀야’ 합니다.

     

    • 매끈한 원목 (X): 스케이트장. 십자인대 파열의 지름길.
    • 카페트/면줄 스크래쳐 (O): 발톱이 쑥 들어가서 등반 가능.

     

    저는 기존 원목 판에 다이소에서 파는 ‘타일 카페트’를 사다가 빈틈없이 붙여줬습니다.
    제동력이 생기니 내려올 때도 썰매 타듯 내려오는 게 아니라, ‘사박사박’ 밟으며 안전하게 하산하더라고요.

     

    4. 결론: 수술비 200만 원 vs 경사로 5만 원

     

    고양이 관절 수술, 한번 시작하면 기본 몇백만 원 깨지는 거 아시죠?
    돈도 돈이지만, 회복 기간 내내 좁은 장(Cage)에 갇혀 지내야 하는 아이를 보는 건 지옥입니다.

     

    지금 캣타워를 한번 보세요.
    우리 뚱냥이가 “으랏차!” 하고 기합을 넣으며 뛰어오르나요? 아니면 한참을 망설이나요?

     

    만약 망설인다면, 그건 게으른 게 아니라 “나 무릎 아파”라는 신호입니다.

     

    지금 당장 캣타워 옆에 완만한 30도 경사로 하나 놔주세요.
    우울해하던 뚱냥이가 다시 캣타워 꼭대기에서 집사를 내려다보는 ‘왕의 귀환’을 보게 되실 겁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집 천장이 무너질 뻔했던 식은땀 나는 경험담,
    ‘3. 캣폴 수직 하중과 천장 타공의 진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 우리 뚱냥이를 위해 캣타워 diy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11kg 거대 고양이와 8년째 동거 중인 집사입니다.

     

    지금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아마 저처럼 “쿵!” 하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경험이 있으시거나,
    점점 휘어가는 캣타워를 보며 불안에 떨고 계신 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저 “디자인 예쁘고 후기 많은 국민 캣타워면 되겠지” 하고 7만 원짜리를 샀었거든요.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저희 집 뚱냥이가 꼭대기 층으로 점프하는 순간, 기둥이 엿가락처럼 꺾여버렸으니까요.
    놀라서 구석에 숨은 고양이를 달래며, 부러진 기둥 속을 들여다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늘은 캣타워가 무너진 그날, 제가 뼈저리게 후회하며 배운 ‘뚱냥이 캣타워 고르는 기준’을 저의 실패담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1. 뜯어보니 휴지 심? ‘지관’의 배신

     

    부러진 캣타워를 해체하면서 정말 배신감이 들더군요.
    겉은 보들보들한 카페트와 삼줄로 감겨 있어서 꽤 단단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부러진 단면을 보니, 그냥 두꺼운 골판지 종이(지관)였습니다.

     

     

    저희 집은 습도가 좀 높은 편인데, 종이 기둥이 1년 넘게 습기를 머금다 보니
    손으로 누르면 푹푹 들어갈 정도로 물러져 있더라고요.

     

    3kg 나가는 친구네 고양이는 잘 쓴다지만,
    10kg가 넘는 우리 애가 도움닫기 해서 몸을 날리는 충격(횡력)을 종이 기둥이 버틸 리가 없었던 거죠.

    그날 바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내 사전에 종이 캣타워는 없다. 무조건 원목이다.”

     

    2. 8cm 쓰다가 12cm를 써보니 (체감 확 됨)

     

    새 캣타워를 고르면서 가장 집착했던 건 ‘기둥 두께’였습니다.
    기존에 쓰던 게 지름 8cm 정도였는데, 이게 눈으로 볼 땐 몰랐는데 흔들어보면 낭창거림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지름 12cm짜리 통원목 기둥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택배 박스를 뜯자마자 든 생각은 “와, 이건 무기다”였습니다.

     

    🐱 집사의 리얼 체감 비교

    • 과거 (8cm): 애가 올라가면 캣타워 전체가 ‘둥~’ 하고 울리며 흔들림.
    • 현재 (12cm): 11kg 뚱냥이가 우다다 해서 뛰어올라도 ‘묵직-‘ 하게 받아냄.

     

    가장 큰 변화는 고양이의 태도였어요.
    예전 캣타워에서는 꼭대기 층에 올라가면 배를 깔고 납작 엎드려 있었는데(무서워서),
    12cm 기둥으로 바꾼 뒤에는 가장자리까지 가서 당당하게 그루밍을 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얘도 그동안 흔들리는 게 무서웠구나.”

     

    3. 나사 하나 때문에 버린 돈 15만 원

     

    예전 캣타워를 버릴 때 또 하나 충격적이었던 건 ‘나사 구멍’이었습니다.
    기둥과 발판을 연결하는 부속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는데, 하중을 못 이겨서 나사선이 다 뭉개져 있더군요.

     

    그래서 새로 살 때는 상세페이지를 정말 꼼꼼히 확대해서 봤습니다.

    • 볼트와 너트가 100% 금속(Metal)인가?
    • 나무에 직접 박는 게 아니라, 금속 소켓(인서트 너트)이 박혀 있는가?

     

    이 조건에 맞는 걸 샀더니, 조립할 때 손맛부터 달랐습니다.
    꽉 조여지는 그 느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사 풀림 한 번 없이 짱짱합니다.

     

    4. 마무리하며: 비싼 게 아니라 안전한 겁니다

     

    솔직히 결제 버튼 누를 때 손이 떨리긴 했습니다.
    원목에 12cm 기둥, 금속 부품까지 챙기니 가격이 30만 원이 훌쩍 넘어가더라고요.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저는 그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작 바꿀걸” 하는 후회만 남았습니다.

     

    우리 뚱냥이가 캣타워에서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다면?
    수술비 200만 원은 우습게 깨졌을 거고, 아이가 겪을 고통은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었겠죠.

     

    지금 댁에 있는 캣타워를 한번 잡고 흔들어보세요.
    만약 ‘휘청’ 한다면, 그건 캣타워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부디 저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마시고, 튼튼한 기둥으로 아이들의 관절과 안전을 지켜주세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캣타워 옆에 직접 설치해 준 ‘관절 보호용 30도 경사로 제작기’를 들고 오겠습니다.